음주사고 낸 군수 "재판 막아줬다" 자랑한 국회의원

조회수 2018. 6. 21.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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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군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음주운전을 한 경북 의성군수 수사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사실을 자랑하듯 떠벌린 건 다름 아닌 김 의원 본인이었다. 해당 발언은 영상 촬영돼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3월 김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경북 의성군수 후보자인 김주수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가해 격려사를 읊었다.


그런데 김 의원은 느닷없이 김주수 후보자의 음주사고 이력을 꺼냈다. 그는 “2005년에 이제 우리 김주수 (농림부) 차관께서 차관 그만두시고 씁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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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라며 “’우리 지역에 훌륭한 선배인데 좀 봐달라’ 이랬더니 (검사가) ‘고향(검사의 고향은 안동)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줄게요. 재판 안 받도록’ 그래서 벌금 받은 적이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말대로라면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이 동향 후배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주수 후보자의 운주사고를 봐달라며 청탁한 것이다. 


실제로 김주수 후보는 2005년 술 먹을 상태로 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를 치었다. 사고로 상대 운전자 등이 다쳤다. 당시 김 후보의 혈중알콜농도는 0.15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상황이었다. 위험한 사고였음에도 김 후보는 벌금 1,000만 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영상 속 김 의원은 김주수 후보의 음주사고 사실을 밝히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는 “만약에 그것 가지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 다음에 그러고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말을 하소”라며 당시 사고를 정당화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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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수 후보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경북 의성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번 2017년 6·13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2004년 1월 농림부 차관으로 임명됐으나 금품 받은 사실이 밝혀져 같은 해 9월에 옷을 벗었다.


JTBC에 따르면 김주수 군수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김 의원에게 청탁한 일이 없다”며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김재원 의원 측에 해당 발언에 대해 문의했지만 “잘은 모르지만 저희가 응대하거나 대응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따로 입장은 없다”는 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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