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는 지겹다고? 그럼 '부산행2'는 어때?

조회수 2020. 7. 7. 11: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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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에디터B야. 일주일에 한 번씩 디에디트 뉴스레터 ‘까탈로그’를 쓰다 보니 말투가 이렇게 변해버렸어. 거기선 반말을 쓰거든. 이제 이게 더 편한가 봐. 나보다 연장자인 독자도 있고 초면인 분도 많을 텐데 편한 말투를 쓰니 갑자기 송구스럽다는 생각도 드네. 그냥 존댓말이 서툰 교포 3세 정도라고 생각해줘.


7월부터 8월까지는 유난히 기대작이 많아. 여름이 극장가의 성수기이기도 하고 계절 특성에 맞게 보기만 해도 시원한 블록버스터, 상업성 짙은 영화가 많거든. 흔히 그런 영화를 텐트폴 무비라고 해. 텐트의 지지대처럼 배급사의 한 해 농사를 책임지는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어. 그러니 얼마나 재밌겠어. 그리고 스타트는 <반도>가 끊을 예정이야. 이번에도 로튼토마토 지수를 오마주한 ‘딸기 지수’로 기대치를 표현했어. 표절 아니고 오마주야. 장르적 유사성이랄까…딸기 다섯 개가 만점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야. 그럼 바로 시작할게.


Movie
반도

🍓🍓🍓🍓 “좀비는 떼로 덤여야 맛이지”


<#살아있다>의 겸손한 좀비 부대에 실망한 관객이라면 이번에는 기대해봐도 좋을 거야. 전 세계에 K-좀비의 힘을 보여준 <부산행>의 두 번째 이야기, <반도>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지. 영화는 전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등장인물은 완전 달라졌어. 열차에서 탈출한 정유미도 안 나오고, 공유가 힘들게 구한 어린 딸도 없거든. 대신 강동원, 이정현, 이레 같은 새 배우가 등장해. 아, 이레라는 이름은 낯설지?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했던 이준익 감독의 <소원>으로 데뷔한 어린 배우야. <소원>은 따뜻한 시선으로 잘 만든 영화니까 시간 되면 꼭 봐.


줄거리를 짧게 설명할게. 좀비가 출현하고 4년이 지난 한반도는 완전 폐허가 됐어. 정석(강동원)은 먹고살기 위해 위험한 미션을 떠맡는데, 일을 수행하던 중 좀비 떼에게 목숨을 잃을 뻔하는 상황에 처하고, 그때 민정(이정현)이 정석을 구해줘. 정석과 민정 패밀리가 반도를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야.


내가 <반도>를 특히 기대하는 이유는 연상호 감독 때문인데, 최근에 오컬트 드라마 <방법>과 웹툰 <지옥>에 작가로 참여하면서 굉장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줬거든. 혹시 <방법>을 안 본 사람 있다면 지금이라도 꼭 보길 바래. 무속신앙과 추리스릴러, 히어로물이 섞인 느낌의 드라마야.


  • 감독 연상호
  • 출연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 개봉일 7월 15일

Movie
테넷

🍓🍓🍓🍓🍓 “놀란 이즈 커밍”


사람들이 요즘 극장을 찾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야. 첫 번째는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럽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갈 만큼 재밌는 영화가 없으니까. 이 두 가지 이유가 악순환하면서 극장은 계속 파리만 날리고 있어. 음…마블 시리즈 같은 흥행 보장 블록버스터가 개봉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300만 영화도 힘들 것 같아. 그래서 <테넷>이 중요해. 믿고 보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극장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거든. 게다가 이 영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했다니까 벌써 재밌을 거 같지 않아?


나도 줄거리를 최대한 설명해주고 싶은데, 밝혀진 바가 거의 없어. 놀란이 개봉 전까지는 시나리오를 철통 같이 지키는 감독이거든. 그나마 밝혀진 줄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는 스파이의 액션 첩보물이라는 거야. 7개국 로케이션 촬영에 제작비만 2,400여억 원이래. 어휴…역시 할리우드 스케일이란… 얼마나 큰 돈인지 감이 안 온다면 한국 영화랑 비교해볼까. <반도>가 200억 원 정도 했고, <동주>는 5억 원이었어. 놀란이 CG보다는 리얼한 연출을 좋아하는 감독이라 보잉747기를 실제로 충돌시키는 촬영도 했대. <인터스텔라>에서는 리얼함을 위해 30만 평짜리 옥수수밭도 농사를 짓는 감독이니깐 뭐, 뭔들 못하겠어.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개봉일 8월 12일


Movie
강철비2: 정상회담

🍓🍓🍓 “남북미 정상이 잠수함에 납치됨”


<강철비2: 정상회담>는 <강철비>의 후속작이야. 분명히 후속작이긴 한데, 내용은 이어지지 않는 게 특이한 점이야. 주연 배우 중 2명이 이번에도 그대로 출연하는데, 이상하게 역할은 정반대로 바뀌었어. 북한군 역할을 맡았던 정우성은 한국 대통령을 맡았고, 한국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은 북한의 강경파 고위직을 맡았어. 의아하지? 그래도 공통점은 있어. 남한과 북한 그리고 핵이 중요하게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


줄거리는 파격적이야.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고 세 정상은 북한 잠수함에 감금이 돼. 쿠데타를 일으키고 납치한 장본인은 북한 호위총국장(곽도원)인데, 평화협정에 반대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거야. 이걸 엔딩을 어떻게 끝내려나 궁금해지네. 이번에도 연출은 양우석 감독이 맡았어.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개봉일 7월 29일


Movie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 “권선징악은 가끔 살아있다”


2017년 겨울에 무슨 일 있었는지 기억 나?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가 그때였어.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 와인스타인이 30년 동안 온갖 영화사 직원부터 영화 배우들까지 직업을 가리지 않고 성추행을 해왔던 걸 많은 피해자들이 연이어 폭로하는 일이 있었어. 그런데 그 사건 1년 전에도 용기있는 폭로가 있었다는 거 알아? <밤쉘>은 바로 그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어. 그럼 줄거리를 말해줄게.


수년 동안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은 어느날 폭스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를 성추행 건으로 고소해. 그 소식을 접하고 폭스뉴스의 다른 언론인(샤를리즈 테론, 마고 로비)은 깜짝 놀라.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거든. 하지만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고, 아무도 앵커를 도와주지 않아. 밥줄이 달린 문제라고 생각했으니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실화야. 그러니까 결말도 굳이 숨길 필요없겠지? 앵커의 외로운 폭로에 다른 앵커가 또 용기를 내면서 점점 지지 세력이 늘어나고 결국 폭스뉴스 회장은 불명예스럽게 사임하게 돼. 해피엔딩이지?

  • 감독 제이 로치
  • 출연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 개봉일 7월 8일

Movie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킬러, 범죄, 3개국 로케이션”


쫓고 쫓기는 추격스릴러라고 하면 될 것 같아. 쫓는 사람은 레이(이정재)야. 자신의 형제를 죽인 사람이 인남(황정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복수를 위해 추격을 시작하는 거지. 쫓기는 남자 인남은 살인청부업자인데 ‘어떤 충격적인’ 납치사건에 대해 알게되고 유이(박정민)와 함께 사건을 쫓기 시작한대. 어떤 충격적인 사건인지는 아직 모르겠어. 기대되는 점은 이 영화가 한국, 방콕 그리고 공개하지 않은 어떤 나라 세 군데에서 액션씬을 꽤 공들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뭐 이렇게 비밀이 많아?!).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잘 살렸대. 총기액션도 꽤 잘 뽑혔다는 말도 있어서 기대감도 생겼어. 물론 감독의 말이지만. 참고로 홍원찬 감독은 <추격자>, <황해>의 시나리오 각색을 맡았던 분이야.


감독 홍원찬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 박명훈

개봉일 8월 5일


Drama
<십시일반>

🍓🍓🍓 “막장 아니고 블랙코미디라네”


[월간B추천]을 읽어왔던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나는 사실 장르편식이 심해. 지독하게도 추리스릴러만 좋아하지. 사랑? 휴먼? 감동? 이런 거 안 좋아해. 세상은 그렇게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 서로 물고 뜯는 정글이라고! 아무튼 그런 이유에서 지금껏 OCN 드라마 말고는 드라마를 거의 소개하지 않았는데 재밌어 보이는 MBC 드라마가 있길래 냉큼 가지고 왔어. 바로 <십시일반>이야. 조금씩 힘을 모아 돕는다는 그런 사자성어인데, 여기서는 나쁜 쪽으로 십시일반의 힘이 작동한 것 같아. 줄거리는 이렇대.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미스터리 추리극’


감독 인터뷰에서도 최대한 내용을 유추해봤는데 이런 표현을 쓰더라고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추리극’, ‘한정된 공간 안에서 얽히고 설킨’. 음…<완벽한 타인> 같은 느낌일까? 16부작 드라마에서 그게 가능할까? 궁금하다 궁금해.

  • 채널 MBC
  • 방영일 7월 22일 첫방송, 수목 오후 9:30
  • 출연 김혜준, 오나라, 한수현 등

Drama
<미쓰리는 알고 있다>

 🍓🍓🍓 “한국형 부동산 스릴러?”


이번에도 MBC야. 그리고 추리물야.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말해줄게. 땅값이 굉장히 비싼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이야기. 당연히 그 과정에서 땅값 떨어진다고 죽음을 감추려고 하는 주민들이 있겠지? 건설사 대표도 나오고 부녀회장도 나오고, 재건축 조합장도 나오겠고. 주인공은 강성연과 조한선이 맡았어. 조한선은 형사, 강성연은 부동산 중개인인데, 부동산 중개인이 이끄는 추리극이라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지? 변호사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부동산 중개인이라니, 현실적이면서 한국적으로 느껴져. 총 4부작인데 사전제작으로 아주 치밀하게 찍었다니까 본방사수해보려고. 드라마는 역시 4부작이지.

  • 채널 MBC
  • 방영일 7월 8일 첫방송, 수목 9:30
  • 출연 강성연, 조한선 등

Drama
<우아한 친구들>

🍓🍓 “이것마저 흥행하면 JTBC 드라마 왕국 인정”


<우아한 친구들> 역시 추리극이야. 말했잖아, 이런쪽으로만 편식하는 사람이라고. 줄거리부터 짧게 설명할게. 안궁철(유준상)이라는 인물이 있어. 이 사람은 잘 나가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본부장이고, 의사 아내와 착한 아들을 두고 있는 단란한 가정의 행복한 40대 중년이야. 그러던 어느날, 아내와 함께 살인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둘 사이엔 갈등이 생기고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해. 직장에서도 위태로워지고 그가 40대까지 쌓아놓았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그리고 40대의 위기는 안궁철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친구에게도 마찬가지로 찾아와. 살인사건과 친구들 사이에 뭔가 비밀이 있나 봐.

  • 채널 JTBC
  • 방영일 7월 10일 첫방송, 금토 10:50
  • 출연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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