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 가벼운 가격의 가벼운 휠세트

조회수 2017. 8. 16. 17: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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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장마가 있는 여름은 자전거 타기 힘든 계절이다. 날씨 핑계를 대면 단 하루도 자전거를 탈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가 올 때 자전거를 타기는 어렵다. 창밖의 비와, 자전거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업그레이드. 이번에는 어떤 부품을 바꿔 볼까?

혁신적인 성능 향상을 원한다면, 큰 부품을 바꾸는 것이 좋다. 프레임, 포크, 휠세트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업그레이드의 영역을 어디까지로 봐야 할지는 의견 차이가 있을 것이다. 넓게 보면 완성차 교체까지, 일반적으로는, 기변 이전까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프레임 교체는 기변의 영역이라고 봤을 때,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업그레이드는 휠 교체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휠이 나와 있다. 경량화, 강성, 구름성 등 휠마다 집중한 요소가 달라서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업그레이드의 기준을 먼저 정해야 한다. 다양한 요소가 있겠으나, 라이딩 스타일을 기준으로 원하는 요소를 갖춘 휠을 찾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오르막 코스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 저녁에도 라이더로 붐빈다. 언제부터인지 평지 주행보다 오르막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됐다. 또, 오르막에서 빠르면 평지에서도 빠르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이 또한 사실이다. 결국 많은 사람이 오르막에서 빠른 휠을 찾고 있다. 

오르막에서 빠른 휠의 조건은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다. 라이더의 힘을 모두 추진력으로 바꿀 수 있게, 잘 구를 필요도 있다. 또, 페달링을 잠깐 쉬었을 때 힘 손실이 없도록 프리바디 유격도 적어야 한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좋은 휠의 조건은 전부 다 이야기하고 있다. 스펙을 기준으로 휠을 찾다 보면, 가격은 어느덧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모든 사람이 비싼 자전거와 비싼 휠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도 있고, 자전거에 그렇게까지 투자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가성비를 따지면서, 카본에서 알루미늄으로 눈을 낮춘다. 알루미늄 3대장이라고 불리는, 100만 원대 중반의 소문난 제품들이 먼저 눈에 띈다. 그 제품들이 좋아 보인다고 더 이상의 검색을 하지 않았다면, 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의 등장이 조금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산바다스포츠에서 수입, 공급하는 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의 가격은 85만 원이다. 100만 원대 중반인 상급 알루미늄 제품과 비교하면 60% 정도에 불과하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은 대부분 1,500g 이상인데, 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는 1,490g으로, 상급 알루미늄 모델과의 가격 차이는 크지만 그에 비해 무게 차이는 5% 미만이거나 오히려 가볍다.

언제까지 굴러갈 거야?

기자는 앵귤러 콘택트 베어링을 매우 좋아한다. XC MTB를 타던 때, 구동계는 스램이었어도 허브만은 시마노를 사용했다. 스램에서 XD 드라이버 바디를 내놓고, 어쩔 수 없이 카트리지 베어링을 썼다. 어느덧 카트리지 베어링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앵귤러 콘택트 베어링을 다시 만나 기뻤다.

시승하기에 앞서, 프리로드를 조절했다. 비전 신형 휠세트의 특징인 PRA(Preload Reduction Assembly)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휠을 장착했을 때 베어링의 움직임이 최대한 부드럽고 유격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하기 싫다면, 실력있는 미캐닉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프리로드를 맞추고 시승했다. 허브는 거의 마찰 없이 부드럽게 구른다. 공회전을 시키면 멈추지 않을 것만 같다. 앞바퀴는 스포크 16개를 래디얼 방식으로 짰다. 뒷바퀴 조립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드라이브사이드에 14개, 논드라이브사이드에는 7개의 스포크를 배치하는 2:1 방식에, 드라이브사이드 스포크는 3크로스로 짜여 있다. 

가벼운 휠은 상대적으로 강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스프린트를 하며 시험해 봤다. 체중이 늘었으니 강성이 부족하면 더 쉽게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프린트에 매우 빠르게 반응했다. 별로 힘 손실 없이,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 의 림은 가벼울 뿐만 아니라 강성도 높다.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성은 기본이라는 듯, 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 는 균형까지 신경을 썼다. 림의 스포크 홀 주변을 깎아 무게를 줄였는데, 한 부분, 스포크와 스포크 사이에 깎지 않고 남겨둔 곳이 있다. 튜브를 사용하든, 튜브리스 밸브를 사용하든 그 부분은 밸브만큼 무게가 늘어난다. 밸브 홀 반대쪽의 림 일부를 깎지 않고 남겨서 균형을 맞춘 것이다. 

오르막에서는 자전거가 좌우로 기울어지는 횟수가 더 많다. 대부분의 카트리지 베어링이 채용하는 깊은 홈 볼 베어링 방식은 측면에서 힘을 받으면 잘 구르지 않는다. 그러나 앵귤러 콘택트 베어링 방식인 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 는 자전거가 옆으로 기울어졌을 때에도 수직 방향으로 있을 때와 별 차이가 없어 좀 더 과감한 댄싱을 할 수 있다.

자전거를 기울여도 베어링이 잘 구르기에, 적당히 속도를 줄이고 코너에 진입했다. 약간 내리막이기는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가속이 붙는다. 이는 마찰 저항이 매우 적다는 뜻이며, 휠의 움직임을 예측하면 더 빠른 코너 공략을 할 수 있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만큼 제동력도 중요하다. 높은 제동력과 긴 수명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비전은 뉴 트라이맥스 30 KB 림의 브레이킹 면을 세라믹으로 치환했다. 플라즈마 전해산화 기술(Plasma Electrolytic Oxidation, P.E.O.)을 이용해 림 표면을 산화알루미늄(Al2O3)으로 바꾼 것이다.

업그레이드용으로 알루미늄 휠을 선택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가격일 것이다. 공개된 수치상의 데이터는 카본 휠과 별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 차이는 크다. 그렇다면, 최상급 알루미늄 휠과 데이터 차이가 별로 없고 가격은 60%에 불과한 비전 뉴 트라이맥스 30 KB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휠로 더 즐거운 라이딩을 즐기기를 기대한다.




글: 함태식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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