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친화 크루저, 대림 TR150 시승기

조회수 2017. 1. 20. 1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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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가 최근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형 스포츠 스쿠터 VN100부터 유틸리티성이 강한 VF100, 그리고 넉넉한 사이즈의 FC125 등 실용적인 바이크로 가득하다. 그중에서 이번에 시승한 TR150은 여러 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소형 크루저다.

TR150의 엔진 배기량은 149cc다. 형식은 공랭 단기통 SOHC로 평범하다. 단지 배기량이 조금 독특한데, 국내 법규상 125cc 미만은 자동차 운전면허로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150cc 클래스라는 점은 조금 애매할 수 있다.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125cc 매뉴얼 바이크에 목마름을 느꼈다면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겠다. 

여러 방향에서 차량을 둘러보면, 전통적인 크루저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아메리칸 크루저는 데이스타125와 250이 카테고리를 채우고 있는데, 그들이 클래식한 정통 크루저 느낌을 추구했다면 TR150은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다.

덩치는 작은 편이다. 바로 아래 체급인 데이스타125와 비교해도 더 작게 느껴진다. 핸들은 높은 위치에 매달려 있고 이에 따라 차체는 더욱 낮게 깔려 보인다. 배기량이 작은 바이크인데도 허전해 보이는 구석이 없도록 여기저기 금속 느낌의 도장은 물론, 기본 포함된 새들케이스와 큰 휠 등으로 인해 빈틈없이 다부져 보인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날카롭다. 면면히 살펴보면 세련되고 디테일한 마감이 돋보인다. 헤드라이트부터 둥그런 계기반과 탱크 위에 마련된 디지털 정보창, 자연스럽게 이어진 시트 라인 등 상당히 신경써 실루엣을 다듬었음을 알 수 있다. 

시트에 앉아보면 718mm의 낮은 높이가 쉽게 와 닿는다. 대한민국 평균 체형이라면 누구나 여유롭고 가볍게 탈 수 있는 라이딩 포지션이 연출된다. 핸들은 다소 높아 보이지만 막상 달리는 자세를 취하면 자연스럽고 편하다. 핸들을 끝까지 꺾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시동을 터뜨리면 부드러운 질감으로 회전하는 단기통 엔진이 인상적이다. 스로틀을 슬쩍 감아봐도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회전수가 오른다. 그대로 1단 기어를 넣고 차분히 가속해서 톱 기어인 5단까지 넣으면 약 100km/h를 조금 넘는다.

가속 과정은 아주 부드럽다. 3단이나 4단에서의 토크도 생각 외로 충분해 굼뜬 차량 사이를 추월해 나갈 때도 답답함이 없다. 톱기어가 5단이라는 것이 불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승을 해보니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놀라운 점은 엔진의 유연함이다. 분명 작은 배기량으로 강하게 가속하기에 토크나 출력이 부족 할 텐데, 한계까지 세게 돌려도 회전 한계까지 스트레스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니 스로틀 당기기에 부담이 전혀 없다. 잔 진동이 간지러울 것이라 예견했지만, 한계속도로 정속 주행해도 예상외로 진동이 적었고 스트레스가 없었다. 또 정차 시 공회전할 때에는 매우 조용하다.

승차감은 온로드에서 타기 적당한 정도로 단단했다. 저속으로 달리면 다소 출렁거린다고 느낄 수 있으나 속력이 붙으면 노면을 따라 잘 달려준다. 한계속도 근처에서도 불안함은 느낄 수 없었다. 1인 승차 기준으로 확인해본 결과 충분히 납득할 만한 승차감이다. 

브레이크 파츠는 앞 디스크, 뒤 드럼 세팅이다. 오랜만에 보는 드럼 브레이크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주행 시 제동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중이 많이 실리는 프론트 브레이크는 단동식 2포트 구성으로 필요충분하다. 리어 브레이크는 민감하지 않아서 차량 흐름을 따라 저속으로 움직일 때 속도를 조절하기 좋다. 

핸들링은 아주 경쾌하다. 차량과 일체감이 훌륭하고 좌/우 방향을 바꾸는 작업이 즐겁다. 특히 저속/고속 가리지 않고 불안감 없이 따라와 주는 모습이 맘에 든다. 의외로 하중 분포가 잘 되어 있어서 거의 정지 직전/후 저속 주행 시 밸런스가 좋다. 거기다 바닥에 발도 잘 닿으니 심적으로 아주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바이크임에는 분명하다.

계기반은 핸들 너머 아날로그 속도계가 있고 내부에 작은 디지털 창에 기어 포지션이 표시된다. 연료 주유캡 위로는 트립 미터와 연료 잔량계 등이 역시 디지털로 표시된다. 시트는 쿠션감이 충분하고 텐덤 시트도 두껍다. 리어 그랩바도 튼튼해 보인다.

편의사양으로는 하드 타입 패니어 케이스가 있다. 기본 장비되어 나온다는 점이 반가운데, 작은 용량이지만 소지품정도는 양쪽으로 수납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유용하다. 하드 타입인데도 케이스를 보호하는 철제 가드가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으니 든든하다.

또 엔진 앞으로 철제가드가 설치돼 있는데 이 또한 기본사양이다. 어차피 1kg 단위로 감량이 필요한 카테고리가 아니므로 있는 편이 심적으로 안심되고 좋다.

휠 디자인도 세련된 모습이며 연료탱크 주변의 에어 덕트, 계기반 후면의 라운드 디자인이나 물방울 모양의 백미러 등 요목조목 살펴보면 섬세한 터치가 돋보여 소유욕을 더한다.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은 일반적인 할로겐 벌브 타입이며 테일 램프와 브레이크 램프는 V자 형태의 LED다. 요즘 흔한 구성은 아니지만 연료 분사방식으로 캬뷰레이터를 사용하는 만큼, 핸들 왼쪽에는 초크 밸브 어저스터가 있으며 겨울철이나 냉간 시 사용하면 된다. 

또 엔진 오른쪽으로는 킥 스타터가 마련돼 있어 배터리 방전 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연료탱크 용량은 11.5리터로 연료 효율이 좋은 엔진과 궁합을 맞추면 항속거리는 무척 길 것으로 예상된다. 휠 사이즈는 앞 18인치, 뒤 16인치로 승차감을 우선한 설정이다.

대림자동차가 제공하는 소비자 가격은 340만 원으로 데이스타125가 333만 원인 것에 비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여러 가지 기본 편의사양을 고려하면 더욱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컬러는 레드와 블랙 두 가지로 판매하고 있다.

125cc 클래스보다 한층 더 높은 파워를 가진 TR150은 엔트리 클래스라고 부르기 미안할 만큼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가졌다. 엔진부터 편의사양까지 부족한 면을 찾기 어려웠다. 시내에서 가볍게 타기에 안성맞춤이고, 때로는 가벼운 교외 라이딩도 충분히 떠날 만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만일 당신이 허세보다는 담백한 실용성을 추구하는 현실주의자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일상용 올라운드 바이크다.




글: 임성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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