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 역사 위에 담긴 새로운 그리폰의 진수

조회수 2020. 7. 7.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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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yphon Essence Preamplifier·Stereo

창립 35년을 맞이한 그리폰(Gryphon)은 이를 기념하는 새 시리즈 에센스(Essence)를 발표했다. 에센스는 그리폰 앰프 라인업에서는 엔트리에 속하지만 가격이나 성능은 여전히 고가의 하이엔드이다. 에센스는 단순히 35주년 기념작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그리폰의 대표이자 디자인 리더인 플레밍 E. 라스무센은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순수 디자인 디렉터 역할만 맡고 새로운 전문 경영인이 그리폰의 새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술적 설계는 20년 넘게 그리폰의 역작들을 탄생시킨 톰 묄러가 변함없이 엔지니어링을 책임지면서 말이다. 즉, 에센스는 코스메틱 디자인의 라스무센, 엔지니어링의 톰 뮐러 콤비가 경영이나 마케팅 같은 부담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오디오적 가치와 그리폰 새로운 사운드의 시작을 목표로 그리폰의 모든 핵심적 가치를 쏟아 넣은 35주년을 기념하는 그리폰의 에센스인 것이다.



에센스는 프리앰프, 스테레오 파워 앰프, 그리고 모노블록 파워 앰프의 3가지 제품이 갖춰져 있다. 프리앰프는 그리폰의 설계 철학인 듀얼 모노 구조와 퓨어 클래스A 기반의 설계라는 밑바탕 위에 플래그십 판도라 프리앰프의 회로를 차용한 초 고속 광대역의 응답 특성과 최단 거리의 신호 경로, 고순도 신호 유지라는 콘셉트를 더해 앰프 내부에 점퍼나 배선재 같은 케이블 연결을 거의 모두 제거하고, 모두 회로 기판 내에서 신호 처리가 이루어지도록 설계했다. 톤, 밸런스, 위상 등의 회로 및 스위치를 모두 제거하여 크로스토크의 개선, 신호의 열화나 착색을 모두 제거한 고순도 라인 앰프이다.

기능적 특징으로 최근 그리폰 앰프들에 도입된 ‘그리폰 그린 바이어스’ 단자가 장착된 점이다. 그리폰 그린 바이어스 기능의 파워 앰프를 함께 사용하면, 퓨어 클래스A 동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재생 음량 및 출력 상태에 따라 바이어스 레벨을 100%, 75%, 50%로 자동 가변 시켜준다. 타사의 슬라이딩 바이어스에 비하면 전기 소모를 줄이는 정도는 적지만 완벽한 클래스A의 동작과 음질을 유지하되, 좀더 효율적인 클래스A를 들려주는 장점이 있다. 옵션으로 MM/MC 포노 앰프와 DAC 모듈을 장착할 수 있는데, 포노 옵션은 그리폰의 듀얼 모노 설계로 레가토 레거시의 회로를 그대로 적용했으며, DAC 옵션은 프리앰프 제나에 사용되는 그 모듈이 그대로 탑재된다. 

파워 앰프인 에센스 스테레오는 1991년 등장한 클래스A, 100W(4Ω) 출력의 파워 앰프 DM100의 35주년 기념작으로 메피스토와 안틸레온 등으로 이어진 DM100의 기술적 업적을 공유하고 현대 그리폰 회로의 기술로 100W라는 역사적인 기준점에 맞춰 설계된 앰프이다. 스펙적으로는 최대 350kHz까지 재생하는 광대역의 응답 특성과 완전 클래스A로 8Ω에서 50W, 2Ω에서 190W에 이르는 부하 변동에 균일하게 비례하는 리니어한 증폭 능력을 제공하여 어떤 스피커를 물리든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균일한 퍼포먼스를 보장한다. 강력한 퍼포먼스의 출발점은 대전류 공급 능력을 갖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의 전원부이다. 애초부터 좌우 채널을 분리하여 감아 만든 전용 트랜스포머와 이후 정류 회로들까지 모두 좌우 분리로 설계하여 스테레오 앰프지만 진정한 듀얼 모노 구조를 추구하고 있다.



앰프 회로는 글로벌 피드백이 없는 논 피드백 방식이며, 전체 스테이지가 DC 커플링으로 동작한다. 전원부 필터 뱅크에는 440,000㎌ 용량의 최고급 콘덴서를 사용하고 출력에는 산켄의 파워 트랜스지터를 채널당 10개씩 사용하여 지치지 않는 파워를 쏟아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에센스 프리앰프와 연동하면 그리폰 그린 바이어스 동작이 가능하여 전기 효율을 높이면서도 클래스A의 음질을 100%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테스트에는 그리폰의 CD 플레이어인 에토스를 사용하고 스피커는 락포트 테크놀로지의 아비오 Ⅱ를 사용했다. 첫인상은 확실하게 달라진 그리폰 사운드라는 점이다. 그리폰의 노블함과 깊고 묵직한 중후함은 고유의 음색 덕분인데, 확실히 음색적인 컬러가 중립에 가깝게 바뀌었다. 구동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 아비오 Ⅱ에서 깊고 단정하며 흐릿하게 늘어지는 지저분한 잔향이나 부밍이 없는 깨끗하고 명료한 저음을 수월하게 뽑아냈다. 빠른 스피드와 높은 다이내믹스로 훌륭한 스피커 제압 능력을 보여주어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녹음도 쉽게 소화한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넓고 무대의 전후 깊이감도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락포트와 함께 매우 선명하고 또렷한 음을 들려주며 지나친 관능미나 인위적 화려함 같은 문제들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하이엔드 모니터와 같은 단정하고 투명하고 세련된 사운드에 그리폰이 자랑하는 노블한 컬러가 살짝 담겨 있어, 정확도 높은 사운드에 음악적 즐거움을 더해 하이엔드적 쾌감과 음악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아직 에이징이 되지 않은 새 기기라 이번 글은 정확한 리뷰보다는 프리뷰에 가까운 소개이다. 조만간 제대로 된 에이징과 셋업을 통해 새로운 그리폰의 진수를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성연진).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Essence Preamplifier

가격 2,10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아날로그 출력 XLR×1, Sub Out×1, Tape Out×1 그린 바이어스(Green Bias) 지원 주파수 대역 0.1Hz-1MHz(-3dB) 입력 임피던스 50㏀(XLR), 25㏀(RCA) 출력 임피던스 15Ω(XLR), 22.5Ω(RCA)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터 26000㎌×2 크기(WHD) 47×16.5×38.5cm 무게 13.4kg

Essence Stereo

가격 2,700만원

실효 출력 50W(8Ω), 100W(4Ω), 190W(2Ω) 아날로그 입력 XLR×1 그린 바이어스(Green Bias) 지원 주파수 대역 0.3Hz-350kHz(-3dB) 입력 임피던스 20㏀(XLR) 출력 임피던스 0.015Ω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터 440,000㎌ 게인 +31dB 크기(WHD) 47×24×46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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