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제, 총대 멘 은행권

조회수 2018. 6. 21. 1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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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새로운 노동정책 추진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최저임금 인상부터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까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노동정책이 수면 위에 올랐는데요. 




은행권은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융업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에서 특례업종임을 고려해 

시행일이 내년 7월로 연기됐지만 

고용노동부가 조기도입을 촉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죠.




최근 은행연합회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노사는 근로단축을 적용하지 않는 특수직군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이달 안에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은행이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총대를 멘 이유는 산

업계에 일으킬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기업 경영의 혈액과 같은 자금순환을 맡는데요.




은행 업무시간을 줄이면 자금거래 시간이 짧아지고 

자연스럽게 산업계의 근로시간 단축을 유도할 수 있죠.




과거부터 은행이 정부의 노동정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맡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주5일 근무제’는 

은행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2002년 7월부터 토요일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고

2년 후 정부가 주5일제를 시행했죠.




당시 경제단체들은 은행이 주5일제를 도입하면서

기업 활동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토요일 근무하는 외국계 은행이나 제2금융회사에

여신과 수신을 몰아주자고 해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주5일제 영업을 관철하면서

결국 토요일 결제분을 하루 앞당기는 기업이 늘었고

정부의 주5일제 시행에 잡음이 사라졌습니다.





은행의 노동정책 효과는 

영업시간 조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2009년 4월 은행은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에서 

오전 9시~오후4시로 조정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당시에는 

많은 직장인이 잔금처리를 위해 

서둘러 영업점을 방문했죠. 




은행이 폐점시간을 30분 앞당기자 

기업의 자금거래도 30분 빨라진 겁니다.

정부가 52시간 근무제의 첨병으로 은행을 내세우는 이면에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깔려있습니다.  




먼저 정부의 예산책정과 경영평가를 받는 국책은행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나섰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내달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할 계획입니다.




 수출입은행도 하반기부터 근로시간을 줄이고요.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은 사무소별 근무시간 실태조사 등을 통해 조기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은 은행장으로 구성된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가 근로시간 단축에 합의안을 내놓으면 공동 대응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속도 조절을 주문합니다.




은행의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연착륙하려면 

후속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52시간제 도입이 어려운 직원의 

형평성 논란을 해결해야 합니다.




은행권은 인사·경영·자금관리·예산·KPI·결산·여신심사·경영계획·일반기획·연수원·안전관리실·정보기술(IT)·자금관리·물류배송·기관영업·어음관리·공항 및 공단 특수점포 등 20개 직무를 근로시간 단축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금융노조 측은 특정직군만 주 52시간 일하는 반쪽짜리 제도가 될 수 있다며 사측이 지정한 예외직무를 줄여야 한다고 맞섭니다.





52시간 근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복지 마련도 필요합니다.




최근 시중은행은 직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산을 위해 저녁 6시에 컴퓨터 전원을 내리는 PC오프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희망퇴직에 따른 직원 수 감소로 업무가 늘면서 

새벽부터 출근하는 직원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의 부작용이죠.




이밖에 줄어든 근로시간을 메울 수 있는 인력확보도 시급합니다. 




시중은행은 올 하반기 26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규모인데요. 




다만 핀테크 도입으로 은행원의 역할이 줄어 정부의 코드 맞추기 인력충원이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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