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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 작품으로는 다섯 번째 공식 초청이자 두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이다. 감독 주간 부문에 ‘괴물’(2006)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도쿄!’(2008) ‘마더’(2009)가 초청된 데에 이어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가 황금종려상 후보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봉준호 감독은 2연속 칸의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감독이 됐다.

네 번이나 칸의 레드 카펫을 밟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식은 아직이다. 세 번의 비경쟁 부문 초청 이후, ‘옥자’가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무관에 그쳤다. ‘기생충’이 주요상을 받는다면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칸 수상작이 된다.

황금종려상 수상의 변수는 쟁쟁한 경쟁작들이다. 황금종려상을 두고 ‘기생충’과 경쟁하는 영화는 열여덟 편. 올해는 유독 황금종려상 및 주요상을 수상한 감독들의 신작이 눈에 띈다. 먼저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테렌스 맬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다르덴 형제로 불리는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의 ‘영 아메드’가 수상을 노린다. 칸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 다이’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 앤 막심’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등 여러 한국 감독이 칸의 부름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된 한국 영화는 없다. 때문에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힌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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