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플레이트

바쁘디 바쁜 연말!

외식 계획이 있지만, 미처 예약을 못 하셨다구요?

이런! 큰일이네요.

물론 요즘같은 때엔 집밥이 최고고, 붐비지 않는 곳이 두 번째로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이왕 나가서 먹기로 했으니 최대한 맛있는 걸 먹는 편이 좋겠죠?

이번 주말, 예약을 깜빡하신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어차피 예약을 받지 않는 예약 불가 맛집들! 비록 자리는 보장되어 있지 않을지라도 맛은 보장되어 있답니다.

  망원동의 자그마한 피제리아. 예쁜 빨강 화덕이 눈에 띄는 곳으로, 이태리식 화덕피자를 내는 곳입니다. 망원동답게 개성 강한 분위기! 사장님이 혼자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하는 공간입니다.

  쫄깃한 도우가 매력적인 화덕피자와 간단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피자는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바질이 올라가는 기본적인 마르게리따, 루꼴라와 프로슈토가 추가된 프리마베라, 트러플 오일과 버섯이 풍부하게 올라가는 풍기 등 꽤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요. 얇은 도우는 축축하게 젖어있지 않아 끝까지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씹는맛이 좋은 미트볼, 아삭하게 구워낸 아스파라거스, 올리브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도 훌륭해요. 이탈리아 맥주를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촌에 위치하고 있는 프랑스 밥집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한 프랑스 가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메뉴는 단출하게 뵈프 부르기뇽, 라따뚜이, 그리고 볼로네제 파스타 세가지 뿐입니다.

  이름이 주는 느낌처럼 작고, 예쁘고, 서정적인 식당인데요. 직접 요리하는 사장님의 취향과 추억이 군데군데 묻어있는 공간입니다. 테이블이 몇 안되어 예약을 받지 않고, 때문에 주말에는 대기가 정말 길 때도 있답니다.

  만원대의 가격에 정성이 가득 담긴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요. 아롱사태를 와인에 재웠다가 오랜 시간 끓여내, 한국의 갈비찜과 비슷한 뵈프 부르기뇽은 그야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맛. 재료도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가지와 호박 등의 채소를 볶아낸 라따뚜이에 곁들이는 황금빛 사프란 밥이 반갑지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과는 다른 집밥 같은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곳에 들러보세요.

  최고의 미국식 수제버거를 논한다면 빠질 수 없는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서래마을 본점을 시작으로 삼성동과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도 지점이 있지만, 오늘은 가로수길점을 소개합니다.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는 곳이죠.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육전식당>. 일부러 찾을만한 것이 있는 동네가 전혀 아닌데도, 늘 엄청난 대기가 발생하며 삼겹살계의 전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2호점과 3호점 역시 위치하고 있는데요. 비교적 조용한 동네에서 이곳 육전식당만은 늘 문전성시를 이룬답니다.

  한 유명 방송에도 소개되며 더욱 손님이 늘었다고. 문 여는 시간에 딱 맞추어 가지 않는 이상, 오랜 기다림은 어쩔 수 없는 듯해요. 한우 등심도 판매하고 있지만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간판에도 써붙였듯 통삼겹살! 흔히 만날 수 없는 두툼함과 묵직함을 자랑해요. 150g에 13,000원으로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일단 먹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두툼한 고기의 육즙! 덩어리째 등장하는 비주얼에 한번, 말이 안 나오는 맛에 두 번 놀란다고 하네요. 고기는 전부 직원이 깔끔하게 구워줍니다. 이렇게 구운 고기는 우선 소금에만 한번 찍어먹고, 그다음에는 갈치 속젓이나 고추냉이 등 다양하게 곁들여 먹어보세요. 특히 고추냉이를 살짝 올려 명이나물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명이나물은 추가로 주문해야 하니 참고 부탁드려요.

  분위기는 전혀 따질 수 없지만 맛은 최고인 태국식 쌀국수 전문점. 음식부터 인테리어까지 진짜 동남아의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정통 태국 음식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선보이며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툭툭 누들 타이>에서 낸 곳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쌀국수에는 익숙하지만, 태국식 국수를 선보이는 곳은 흔치 않은데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답니다. 소이연남의 소고기 국수에는 부드럽게 익힌 소고기가 덩어리째 푸짐하게 들어가고, 국물은 약간 짭짤한 듯 중독성 있게 착착 감깁니다. 면은 아주 얇은 면과 보통 면 중에 선택할 수 있어요. 국수에 잘 어울리는 스프링롤 '뽀삐아,' 태국의 김치와도 같은 파파야 샐러드 '쏨땀,' 달짝지근한 밀크티도 놓치지 마세요.

  한국에 미국식 바비큐 열풍을 몰고 온 주역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이너스 BBQ>.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미국 남부식 바비큐 전문점입니다. 이태원에 위치해 있으며, 오픈 초기부터 전설적인 대기 인파로 유명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호평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친구, 가족, 연인 등 어떤 자리에도 잘 어울리는 캐주얼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2인용, 4인용 플래터가 일반적인데요. 부드럽게 익혀 달콤한 양념을 한 풀드 포크와 촉촉한 비프 브리스킷(양지머리), 뜯어먹는 재미가 있는 립까지 고기를 즐긴다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 밖에도 버터를 듬뿍 넣은 으깬 감자, 느끼함을 달래줄 코울슬로 등의 사이드 디쉬와 할라피뇨가 들어 살짝 매콤한 맥앤치즈 볼, 피클 튀김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답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예약이 가능하지만, 저녁과 주말에는 예약이 불가해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대기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미리 이름을 등록해 두시고 이태원을 한 바퀴 돌며 구경해보세요!

  한강진역 근처의 모던한 퓨전 중식당 자리! 골목을 따라 들어가, 회색빛 벽돌 건물 모서리에 센스 있게 붙어있는 'JARI'라는 간판을 찾으시면 된답니다. 공간은 작은 편이지만 깔끔해요. 예약을 따로 받지 않아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무엇보다 동글동글한 목화솜 탕수육이 유명한데요. 식어도 쫄깃한 찹쌀 탕수육입니다. 한입에 쏙쏙 넣기도 편해요. 꽃게가 든 얇은 면의 푸짐한 짬뽕도 만족스럽답니다. 양식이 당기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중식도 좋은 선택!

  일본식 양고기로 유명한 홍대 <이치류>의 한남동 3호점. 다른 지점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입구부터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작지만 깔끔한 일본식 정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답니다. 15석 정도로 자그마한 공간이라 예약은 따로 받지 않아요.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를 숯불에 굽는데요. 냄새가 없고 무척 부드러우며 육즙이 가득합니다! 때문에 양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이곳에서는 고기를 생살치살, 생등심, 생양갈비 순으로 즐기기를 추천하는데요. 지방이 적은 부위로 시작해 점점 많아집니다. 각 자리의 화로에서 고기와 채소를 굽고, 먹는 속도에 맞게 접시에 놓아주어 마치 스시 오마카세를 떠올리게 하기도 해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고슬고슬한 밥을 먹는 법! 메뉴판에 자세하게 쓰여 있듯이, 처음에는 그냥 먹고, 그다음에는 이치류만의 소스를 넣어 비벼서 먹고, 마지막으로는 찻물을 요청해 오차즈께로 먹으면 완벽합니다. 

  종종 망원동에 있는 것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합정의 일본 라멘 전문점 잇텐고. 'ㄷ'자 테이블이 중앙을 다 차지하고 있는 자그마한 가게입니다. 마치 일본에 잠깐 들렀다 가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는 외관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인상적인 내부. 평일에도 사람이 많아, 자리가 있다면 행운이에요.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으니 참고!

  이곳을 유명하게 한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요 초록빛 바질 돈코츠 라멘, '미도리카메'인데요. 진한 돈코츠 육수에 향긋한 바질을 듬뿍 넣어 국물이 밝은 초록색을 띕니다. 마치 바질 페스토와 같은 맛을 내는데요! 구수한 돈코츠 육수에 바질의 향기가 느껴져 독특합니다. 국물이 독특한만큼 토핑은 큼지막한 차슈와 파채가 눈에 띄는 정도. 얇고 꼬들꼬들한 면과 개성 있는 육수, 큼직한 차슈의 조화가 만족스러워요. 또, 와인과 레몬 시럽에 절여 새콤달콤한 토마토 역시 놓치면 아쉽습니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거나 식후 입가심으로 손색없답니다.

  '그 날의 고기'로 합리적인 가격의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해방촌 <라구>. 매일 다른 부위의 스테이크라는 컨셉이 재미있어요! 만원대의 가격도 신선한 충격.

  들어오는 고기 부위에 따라 스테이크의 스타일이 달라지는 '투데이 스테이크'가 유명한데요. 어떤 부위인지는 주문 전 미리 알려드립니다. 등심, 살치살, 보섭살 등 다양한 부위가 준비되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부위를 스테이크로 먹어볼 수 있어요. 또, 어울리는 하우스 와인도 한 잔 제공된답니다. 한정 수량만을 판매하니 너무 늦게 찾을 경우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편을 추천해요.

  또 다른 주력 메뉴는 '할머니 라구 파스타.' 무려 이탈리아 할머니가 알려주신 방식으로 조리한 진한 라구 소스의 파스타랍니다.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가 파스타에 반하고 온 사람도 적지 않아요!

  앞서 소개한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만큼이나 엄청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홍대의 수제버거 집. 이곳 또한 많은 이들이 종종 최고로 꼽는 수제버거를 선보이는데요. 매스컴에도 여러 번 등장해 줄이 끊길 날이 없다고 합니다. 재료 소진 시 바로 영업을 마감하기도 해 영접이 좀 힘든 버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