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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은 혐오스럽지만, 곧 뜰 사업이라 시작했죠

조회수 2020. 9. 23. 15: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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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보다 더 좋다는 이 먹거리 개발하는 회사 대표
류시두 이더블 대표
곤충, 편견만 없애면 대중화 가능해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아귀찜은 역사가 짧다. 처음 등장한 때는 1960년대였다. 1963년 국내 첫 생산한 라면과 연배가 비슷하다. 그전까지는 생긴 게 재수 없다는 이유로 잡히는 족족 버렸다.


식용곤충 원료·가공식품 제조업체 이더블 류시두(33) 대표는 식용곤충도 아귀와 비슷하다 말한다. 지금은 편견 때문에 먹지 않지만, 즐길 날이 머지 않아서라 한다. 그는 “언젠가 뜰 사업이니,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고 싶었다”고 했다.

출처: 이더블 제공
이더블 로고

식용곤충 이더블


- 이더블에 대한 소개부터 해달라


“식용곤충 제조·가공회사다. 경기도 양주에서 곤충을 키우고 사료를 만들고 있다. 식용곤충 식품 납품·판매는 온라인에서 한다. 곤충이 눈에 보이는 쿠키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갈아 넣은 시리얼, 파스타 등도 판다.”

출처: 이더블 제공
귀뚜라미가 들어간 시리얼

- 양재동 식용곤충 카페로도 유명한데


“2016년 3월 연 가게로, 이더블의 세 번째 카페다. 이전 두 카페는 외진 곳에 있어 덜 유명했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다 고객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 무리해 매장을 냈다.”


“식용곤충을 모르는 분들도 쉽게 올 수 있게 양재동 카페는 큰길가에 열었다. 참고로 삼을 경쟁기업이 아직 없으니, 소비자 정보를 직접 많이 모아야 한다. 그러려면 손님이 많이 와야 한다.”

출처: 본인 제공
류시두 대표

- 재구매율은 어떤가?


“상품 따라 다르다. 가장 성공한 건 고소애 셰이크다. 갈색거저리(딱정벌레목 곤충) 애벌레인 고소애를 갈아넣은 상품이다. 첫 구매자 중 약 20%가 1주일 안에 다시 사러 왔다. 식사대용으로 마시는 직장인이 많았다.”

출처: 이더블 블로그 캡처
고소애 셰이크

- 먹어보니 말린 아몬드를 잔뜩 넣은 셰이크 맛이다


“일부러 익숙한 맛을 만들려 했다. 녹차 맛이 나는 누에는 녹차 파우더 대신 쓰고, 고소한 맛이 나는 고소애는 우유와 함께 요리했다. 색다르면서도 익숙해야 꾸준히 사먹는다.”

출처: 이더블 블로그 캡처
고소애

곤충쿠키 쿠키 온라인에 나눠주다 사업 시작해


- 어쩌다 식용곤충 사업을 시작했나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IT업계에서 일하다 우연히 식용곤충 관련 글을 읽었다.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 식용곤충을 사먹다, 2014년 여름엔 식용곤충으로 쿠키를 만들어봤다. 식용곤충 사이트에 ‘먹고 남은 쿠키를 무료로 보내주겠다’고 글을 썼는데 스무 명 정도가 신청했다. 반응이 재밌어서 주말마다 곤충쿠키를 무료로 나눠줬는데, 3주 차엔 약 50명이 신청했다.”


“아는 사람들에게도 줬다. 20명 중 18명은 손도 안댔지만, 한 명은 맛있다며 더 달라고 했다. 10주쯤 쿠키를 무료로 나눠주다 법인을 만들었다. 이더블은 2014년 9월에 세웠다.”

출처: 이더블 블로그 캡처
고소애를 넣은 오트밀 쿠키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정보경영학을 배웠다는데, 전공이 벌레와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창업과는 관련있지 않나. 전공과는 별도로 프로그래밍도 배웠다. 학부 시절 과외 소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다 기업 운영엔 도움이 된다.”


- 한국에서 식용곤충 사업이 잘 될거라 생각했나?


“언젠간 반드시 사람들이 식용곤충을 좋아하게 될거라 생각했다. 2050년에 좋아할 수도 있고, 당장 내후년부터 좋아할 수도 있다.”


“식용곤충은 경제·생태적으로 장점이 많다. 곤충은 냉온동물이라 체온유지에 드는 열량이 적다. 1kg을 생산하는데 사료 1.7kg이면 충분하다. 소고기는 1kg을 만드는데 사료 10kg이 필요하다. 영양소도 풍부하다. 귀뚜라미는 소고기보다 칼로리 당 단백질이 38% 더 많다. 지방은 같은 양 소고기 대비 72%뿐이다.”

출처: 이더블 블로그 캡처
식용곤충을 먹어야 하는 이유

- 사업자금은 어디서 구했나? 매출은 괜찮나?


“IT회사에서 모은 돈과 대출금을 합쳐 이더블을 세웠다. 양재동 카페는 투자자에게 회사 지분을 배당하는 ‘엔젤투자’를 받아 열었다. 연매출은 약 2억원이다. 매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사실 순이익으로 남는 건 아직 별로 없다.”


-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뭔가?


“곤충이 널리 사랑받는 식재료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하는 거다. 곤충과 같은 우수한 식품 자원을 개발하는 건, 결국엔 온 인류에게 득이 된다.”


글 jobsN 문현웅, 주동일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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