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매출 2배' 오른다는 '전설의 강연'

조회수 2020. 9. 21.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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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연 들으면 자영업자 매출 2배 오른다고?
성공한 음식업·외식업 전문가 강연
3년전부터 4700여명 수강생 참여
강연 듣기만 하면 매출 2배↑

‘한 번만 들어도 매출이 쑥쑥 오른다’는 전설의 강연이 있다. 2014년 10월부터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 운영하는 ‘배민아카데미’를 말한다. 음식업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에게 월 2회 이상 무료로 사업 교육을 한다. 성공한 사장들과 외식업·경영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스마트폰으로 찍는 우리가게 인생 메뉴', '믿고 찾는 배달업소 만드는 법 3가지' 등 강연을 듣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다.


배민아카데미 측은 “10회 이상 교육을 들은 자영업자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209%) 올랐다”고 밝혔다. 단 한 번이라도 교육에 참가한 업주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8% 이상의 매출이 올랐다는 주장이다. 매출이 4~6배 올랐다는 후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누적 수강생수는 4702명(2017년 11월13일 기준)이다. 배민아카데미에서 ‘인기 강연자’로 통하는 사장 3인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출처: 배민아카데미 페이스북
강연은 주로 서울 송이동에 있는 '배민아카데미'에서 열린다. 앞으로는 지방에 있는 자영업자들도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좋아하는 것을 일에 담아라


이탈리안 음식을 파는 ‘트래블앤아트’는 2013년 7월 홍대에서 문을 열었다. 여행 콘셉트로 유명해졌다. ‘몰디브 선라이즈 피자’, ‘멜버른 갈릭스테이크 피자’ 등 메뉴명에 여행지를 넣었다. 쿠폰도 여행 티켓처럼 만들었다. 문상열(31) 사장은 ‘재밌게 일하기’를 철칙으로 삼는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었어요. 아내와 제가 여행을 좋아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산타복을 입고 이벤트를 해요. 저희와 고객이 즐거울 수 있도록 고민합니다.” SNS에선 이 식당 피자는 ‘사진과 실물이 일치하는 피자’로 통한다. 직원에게 정확한 레시피를 가르치고 ‘반 주먹 더 넣으라’고 말한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피클도 매장에서 직접 담근다.


독특한 콘셉트와 푸짐함 덕분에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홍대점은 월 6000만~7000만 매출을 낸다. 상암·DMC·수원 영통에 지점이 있는데 월매출은 3000만원을 유지한다. 11월 18일 발산 가양에 5호점을 냈고 다음달에 6호점을 열 예정이다. 문 사장은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다양한 일을 했다. “열심히 살았지만 인생이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다행히 27세 때 아내를 만나 사업을 시작했죠.”  

출처: 세바시 영상 캡처, 배민아카데미 페이스북
문상열 트래블앤아트 사장. 배민아카데미는 최근 강연 프로그램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와 협업했다. 배민아카데미에서 인기 있는 강연자들이 세바시 무대에 올랐다.

직접 전단지를 붙이고 새벽 2시까지 영업했다. “다른 가게가 문닫는 시간에 저희는 영업했습니다. 홍대에는 원룸이 많고 밤 늦게까지 노는 친구들이 많아요. 실제로 밤 12시부터 매출이 가장 높았어요.” 문 사장은 ‘오래가는 장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트래블앤아트엔 알바가 없다. 정직원만 뽑는다. 7월부터 홍대점 영업시간을 11시30분으로 줄였다. “매출이 줄겠지만 직원이 힘들어하면 오래 갈 수 없으니까요.” 그는 ‘장사를 낮게 보는 청년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대기업처럼 이미 이름있는 회사에 가는 것보다 ‘내가 이름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사장 뿐만 아니라 직원도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다보면 어디가 좋은 가게·회사인지 판단력이 생겨요.”


치킨 외길 10년 인생


은퇴 후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업종은 ‘치킨집’이다. 엉짱윤치킨 백윤희(29) 사장은 10년 동안 ‘치킨’ 외길만 걸었다. 2007년 19세 때 시작한 치킨집 아르바이트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전화 받고 치킨을 포장하는 일이 재밌었어요. 2년 만에 신용보증기금에서 4000만원을 대출받아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백 사장은 블로그에 치킨 만드는 법, 장사 이야기를 올리며 자신만의 장사 철학을 사람들과 공유했다. 그가 올린 글은 인터넷에서 화제였다. 승승장구했지만 위기도 있었다. 배달 직원이 무단횡단하는 행인과 충돌하며 큰 사고가 났다. 백 사장은 3000만원을 물어줘야 했다.


2015년 3월부터 ‘닭강정’을 만들어 전국에서 고객이 맛볼 수 있게 했다. 메뉴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 일주일에 단 하루 쉬는 날에도 전국 닭강정 맛집을 찾아다녔다. 하루 세끼 닭만 먹고 특제 소스를 개발했다. 

출처: 세바시 영상 캡처, 배민아카데미 페이스북
백윤희 엉짱윤치킨 사장.

“‘부산에 사는데 치킨을 맛볼 수 있겠냐’는 주문을 받았어요. 아시겠지만 치킨은 먼 지역까지 배달할 수 없어요. 눅눅해지고 식으면 맛이 없어지니까요. 대신 ‘닭강정’을 만들어 전국에서 손님들이 제 치킨을 맛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백 사장은 직원 1명과 닭을 튀기고 포장해 택배를 부친다. 새벽 5시에 나와 밤 10시까지 일한다. 번거롭지만 미리 닭을 튀겨놓지 않는다. 주문을 받은 다음 만든다. 월매출은 3000만원 정도. 2명이서 하기에는 힘에 부치지 않을까.


“힘들지만 재밌어요. 팔목이 안 좋은데 일할 때는 안아파요. 학창시절 저는 뭘 하나 진득하게 못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10년 동안 하는 걸 보면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보람도 커요. 메시지를 하나 받은 적 있어요. 사촌오빠가 항암치료를 받느라 입맛이 없었는데 닭강정을 맛있게 먹었다구요. 그 메시지 보고 펑펑 울었어요. 정성을 다하면 고객들이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장사도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


서울 잠실에서 ‘썸타는족발’을 운영하는 최형욱 사장은 원래 장사가 안돼 우울증을 앓았다. “장사는 안됐지만 월세 등 고정비를 내야하니까 주말에도 일했어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도 멀어졌죠. 문 닫고 집에서 술마시면서 TV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최 사장은 배민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가게가 왜 적자를 내는지를 깨달았다. “제 가게에는 색이 없었어요. 경쟁 매장과 차별화가 안됐죠. 또 마음 의지할 곳이 없었어요. 보통 우울증을 앓는 자영업자가 많아요. 이걸 치료 안하고 그냥 두면 안됩니다.” 

출처: 세바시 영상 캡처, 배민아카데미 페이스북
최형욱 썸타는 족발 사장.

그는 ‘장사도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오전 11시 반까지 건물 청소를 알바를 하고 ‘장사 공부’를 했다. 각종 강의를 들으러 다니면서 서비스 마인드를 배우고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메뉴를 개발했다. 동종업계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우울증도 치료했다. 그 결과 최 사장의 가게는 1년 만에 월매출이 4배 올랐다. “장사도 공부해야 해요. ‘이거 요즘 핫하다는데 해볼까’하면 안됩니다. 실패하고 나서 배우지 마시고, 남의 실패에서 자신의 성공을 배우세요.”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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