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집 사장에서 모델로 데뷔한 사연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신인, 시니어 모델 김칠두 씨가 연일 화제다. 최근 KBS2 <인간극장> ‘칠두 씨의 봄날’ 편에서 65세에 신인 모델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밝혔기 때문. 과연 어떻게 27년간 순댓국집을 운영하던 사장에서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 VDR, 아웃모드, 헤비스모커 등과 촬영하는 모델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을지…! 지금부터 김칠두 씨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칠두 씨,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큰누나 의상실에서 일을 도우며 국제복장학원에 다녔고, 당시 모델 대회에서 입상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꿈을 포기해야 했고, 대신 돈을 벌기 위해 결혼 후에는 쌀 도매부터 연탄 배달까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후 여유자금이 생긴 김칠두 씨는 순댓국 가게를 열어 15개 지점까지 확장했으나 프랜차이즈의 등쌀에 떠밀려 빚을 떠안고 서울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데.
다시 인생의 고민에 빠진 김칠두 씨를 웃음 짓게 한 건 그의 딸 김린 씨였다. 김칠두 씨의 오랜 꿈을 잘 알고 있었던 딸 김린 씨는 모델을 제안했고, 이후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모델 아카데미에 다니게 된 김칠두 씨, 숨겨둔 재능이 있었던 것일까. 김칠두 씨는 불과 한 달 만에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 쇼에서 화려하게 오프닝을 장식하며 스포트라이프를 받았다. 65세임에도 불구하고 181cm의 훤칠한 키, 덥수룩한 은발 수염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는 무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김칠두 씨의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다.
김칠두 씨는 그저 즐거웠다. 끝나지 않는 연습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러한 긍정적인 마인드는 결과물에도 반영되었다. 경력이 얼마 안 된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컨셉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다. 양갈래 머리뿐만 아니라 요즘 20대들의 힙한 스타일까지, 김칠두 씨만의 매력으로 멋지게 소화해냈다. 무엇보다 김칠두 씨는 화보를 통해 온몸에 명품을 둘러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