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은채 도로 교통정리하는 여경.. 무슨 사연?

조회수 2019. 4. 19.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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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를 안고 도로 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여경의 모습이 중국 온라인을 달궜다고 소후닷컴 등이 전했다.


지난 4월 11일 중국 충칭시 위중구. 러시아워 때문에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한 여성 교통경찰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조금 특이한 건 이 경찰의 품에 포대기에 싸인 어린 아기가 안겨 있다는 것. 이 놀라운 광경은 곧바로 운전자와 행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그들은 온라인에 영상과 사진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출처: sohu.com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인물은 교통경찰로 근무 중인 샤오웨이(肖伟). 그는 11일 오전 8시경 한 갈색 차량이 자신의 앞에 멈춰 섰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차에서 내린 30대 남성이 자신의 아이를 잠시 봐달라는 부탁을 해왔다고 밝혔다. 남성이 “아내가 하혈이 심해 당장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며 “차에 아이가 있는데 봐줄 사람이 없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사정을 들은 샤오는 즉시 “얼른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라. 아이는 내가 안고 있겠다”고 답했다. 남성은 차 안에서 잠들어 있던 아이를 샤오에게 건네고 급히 차를 몰아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남성이 눈물을 흘릴 듯 초조해 보였다”면서 “내게 전화를 걸어 연락처를 남기라고 했는데, (전화를 거는) 남성의 손이 계속 떨렸다. 떠날 땐 차 문을 잠그는 것조차 잊었다”고 회상했다.


샤오는 당시 자신의 근무 구역이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었기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휘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동료들이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안고 근무를 이어갔다는 것. 전 날 내린 폭우로 기온이 낮았던 탓에 샤오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도 했다.

출처: sohu.com

약 20분 후 남성은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샤오 씨에게 돌아왔지만 여전히 초조한 상태였다. 마침 본부에서 지원을 나온 경찰 2명이 아이를 안고 남성과 함께 병원으로 돌아가 그를 도울 수 있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샤오의 빠른 판단과 책임감에 박수를 보냈다. “훈훈한 이야기”, “감동적”이라는 반응도 쏟아졌다. 샤오가 지난해 8월 경찰대학을 졸업한 신참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반향은 더욱 컸다.


한편, 아이의 부친은 운남성 출신의 37세 루(路)모 씨로 밝혀졌다. 루 씨는 15일 전 쓰촨성에서 아내가 출산을 했는데 의사로부터 ‘아이 망망이 붉게 부어올랐으니 충칭시 어린이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산후조리 중인 아내에게는 먼 길이었지만 아이가 걱정돼 함께 이동 중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충칭에 도착 후 아내가 갑자기 하혈을 해 머릿속이 하얘졌다면서 “급박할 때 도로에 있는 경찰을 보고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내와 아이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연신 감사를 전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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