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게임의 역사] FPS, 모바일시대 맞아 어떻게 살아남을까?

조회수 2017. 5. 29.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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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열렬한 지지를 얻는 FPS, 모바일에서는?

FPS, First Person Shooting 즉 1인칭 슈팅 게임이다.



존 카맥에 의해 정립된 이 장르는 전세계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인기장르 중 하나다. 


물론 혹자는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기피하기도 하지만 둠, 하프 라이프,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등 PC와 콘솔에서 수많은 킬러 타이틀을 배출하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FPS장르는 카메라가 곧 나의 시선이 되기 때문에 화면을 빠르게 컨트롤해야 한다. 하지만 모바일은 손가락만으로 조작해야 하기에 PC의 마우스나 콘솔의 스틱 같은 편안함을 줄 수 없다. 


그러한 이유로 모바일에서는 기피되는 장르 중 하나가 FPS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손꼽히는 FPS를 게임 개발사들이 외면할 수는 없었고 고사양의 스마트 폰의 등장과 함께 최근 많은 FPS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모바일 FPS를 정립하다

게임 로프트가 개발한 모던컴뱃은 모바일 FPS의 선구적인 게임이다. 시리즈5편까지 출시된 이 장수 컨텐츠는 곧 후속작 버서스가 출시 예정이다.



2009년에 출시된 모던컴뱃1은 콜 오브 듀티의 모바일 버전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당시 최고의 그래픽 퀄리티와 화려한 연출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특히 모던컴뱃1의 의미가 큰 이유는 모바일 FPS UI(좌측에 이동 키, 우측에 사격 키를 배치)를 정립했으며 모바일 FPS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 이후 모던컴뱃 시리즈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으며 다른 FPS게임들이 개발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자유도가 크지 않은 게임 진행방식과 엉성한 스토리 라인(물론 1편이 이후 출시된 후속편들에 비해 그나마 납득 가능한 스토리라인을 보여주고 있다.)은 게이머의 원성을 사기도 했으며 여전히 불편한 조작체계는 모바일 FPS게임의 한계와 숙제를 동시에 던지는 게임이기도 했다. 

▲ 모던컴뱃1은 모바일 FPS게임을 정립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유명IP로도 성공은 어려웠다

스페셜포스:퍼스트미션(이하 퍼스트미션)은 FPS의 명가 드래곤플라이에서 개발한 모바일 FPS게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명의 킬러 타이틀 스페셜포스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퍼스트미션은 언리얼3 엔진을 사용해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수려한 연출을 선보였다. 


스토리를 보여주는 카툰식 연출은 5분이 넘는 씬이 있을 정도로 방대하고 짜임새 있었다. 또한 자동이동을 도입해 손가락의 피로도를 줄여줘 모바일 FPS의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이머들도 모바일 FPS를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이동은 양날의 검이 되었다. 자유도가 없다고 평가를 받았던 모던컴뱃 보다 더 자유도가 없어 마치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했던 건슈팅 게임과 흡사한 느낌을 줬다. 


당연히 FPS팬들로부터 외면 받는 요인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회복약의 가격이 너무 비싸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했고 이는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



스페셜포스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스페셜포스와는 너무도 이질적인 게임방식은 정작 스페셜포스라는 IP가 무용지물이 되버린 격이 되었고 PC 스페셜포스를 즐겼던 팬들로부터도 외면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 스페셜포스라는 킬러 타이틀을 달았지만 아쉽게 실패한 스페셜포스 퍼스트 미션 최근 스페셜포스 for Kakao로 다시 출시되었다.
모바일 FPS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현재 국내 모바일 매출순위를 채우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은 RPG장르이다. 


전통적으로 RPG는 인기 있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모바일의 특성도 RPG장르의 초 강세를 만드는데 큰 요인이다. 이러한 FPS 불모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 있으니 스페셜솔저와 백발백중이다.



웰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FPS게임 스페셜솔저는 얼마전 2주년을 맞았다. 1년을 견디기 힘든 모바일 시장에서 주요장르가 아닌 FPS로 2년을 서비스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건임엔 틀림없다. 


스페셜솔져는 서든어택이나 오버워치처럼 대전 FPS게임이다. 스토리를 따라가며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플레이어끼리 대전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클랜전 좀비전 등 수많은 모드를 제공해 재미를 준다.

▲ 2년 넘게 순항중인 스페셜 솔저

백발백중은 ‘전민돌격’이라는 타이틀로 중국 텐센트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중국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넷마블을 통해 국내로 수입된 외국산 모바일 FPS게임이다. 


쉬운 조작과 다양한 모드가 장점인 이 게임은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스페셜솔저와 더불어 지금도 매출40위권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스페셜솔져와 백발백중은 모바일 FPS의 최대 난제인 컨트롤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드와 방대한 컨텐츠를 제공해 모바일 FPS도 잘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었기에 의미가 큰 게임이라 하겠다.

▲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및 새로운 패치를 진행 중인 백발백중
모바일 FPS 게임의 집대성

탄 : 끝없는 전장(이하 탄) 역시 백발백중처럼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중국에서는 ‘천월화선 : 창전왕자’라는 타이틀로 서비스 되었으며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흥행작이기도 하다.



탄은 핵 앤 슬래시 게임처럼 수많은 적들을 학살(?)하는 재미를 준다. 그리고 이러한 재미를 주는데 가장 큰 공신은 편리한 컨트롤에 있다. 


수동과 자동모드를 제공해 컨트롤에 자신 있는 사람은 수동으로 시점과 발사 이동을 모두 조작하도록 했으며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를 위해서는 과녁만 맞추면 자동으로 발사가 되도록 해서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은 다른 모바일 FPS게임도 차용하는 방식이지만 탄은 영리한 맵 디자인으로 좀 더 박진감 넘치면서 조작은 불편하지 않게 하고 있다.



적의 AI는 단순하면서도 많은 재미를 준다. 특히 보스 몬스터의 경우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그 패턴을 유저가 파악하기 쉽게 설계했다. 따라서 짜증나는 죽음을 최소화하고 FPS만의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FPS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샷의 묘미도 잘 표현되어 게이머를 즐겁게 한다.



기존의 모바일 FPS게임이 PVP와 PVE 중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탄은 PVP와 PVE를 아우르는 24종의 다양한 모드를 제공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특히 디펜스모드는 상당한 매력을 발산한다. 


FPS에 디펜스 게임을 접목한 디펜스 모드는 해당 위치에 방어탑을 짓고 페이즈마다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모드다. 물론 플레이어도 수류탄을 투척하거나 총을 쏘면서 지원해야 한다.



탄은 모던컴뱃처럼 고퀄리티의 그래픽 수준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수많은 모드와 적절한 AI 그리고 타격감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다. 

▲ 24가지 모드와 편안한 컨트롤, 다양한 무기를 제공하는 탄:끝없는 전장
▲ 타위디펜스와 FPS의 만남은 훌륭했다
장르적 다양화를 기대하며…

최근 많은 모바일 FPS게임이 출시 되었거나 출시 대기중이다. FPS는 모바일에서 안될 것 이라는 편견은 깨지고 있다. 


RPG 일변도인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블루오션으로 FPS가 떠오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FPS장르가 모바일에서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장르적 다양화는 게임산업 발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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