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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에 있어서 방어의 핵심 요격시스템

조회수 2017. 4. 26.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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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무기 이야기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사드배치 결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사드가 명백한 방어개념의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드는 방어무기이자 공격무기’라고 하는 희대의 괴변이 주변국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 미사일이라고 하면 공격의 이미지가 있지만 이는 전혀 틀린 이야기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방어무기에 대한 개념의 이해가 필요하다. 오늘은 방어무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방어무기란?


고대 인류가 무기를 사용하는 그 순간부터 무기에 대한 방어구가 탄생한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방어구는 방패이다. 방패는 상대방의 공격을 막는 수단으로 냉병기 시절에 매우 절대적인 방어무기였다. 방패는 모든 문명권에서 존재하였으며, 단순한 방어구가 아니라 당당한 방어무기로써 쓰이게 된다.

고대 그리스 중장보병 호플리테스. 이들이 쓰는 방패를 호플론이라 불렀는데 여기서 호플리테스의 이름이 나올 정도로 냉병기 시절 방패는 중요한 방어무기였다.

하지만 열병기, 즉 총과 같은 화기가 등장하자 방패는 더 이상 전장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이 때부터 인류는 오직 공격무기만을 사용했다. 그리고 20세기가 되자 아주 수동적인 개념의 방어무기가 출현한다. 바로 연막탄이다. 연막탄은 전혀 살상능력은 없었지만, 연기로 적의 시야를 가려 적의 공격효과를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연막탄은 가장 수동적인 개념의 방어무기이지만 나름 제 역할을 했다.

요격의 개념


2차 대전이 발발하자 모든 무기의 근본 개념이 바뀌었다. 특히 항공무기의 발달은 큰 충격을 주었는데, 제공권 장악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폭격기는 전장에서 죽음의 사신이 되었다. 1943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폭격에 시달렸던 독일은 연합군폭격기를 요격하기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으며, 그 중 ‘코메트’라는 요격기는 오직 연합군의 폭격기를 요격하기위해 만들어졌다. 즉, 공격해오는 적을 막아내기 위한 넓은 의미에서의 방어무기였다. 그렇다면 요격이란 무엇일까? 요격이란 공격해 오는 적을 맞받아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 요격은 군사학적으로 좀 더 구체적인의미를 지닌다. 즉, 지상 및 공중의 조기경보체제 또는 항공기 자체 레이더 및 조종사 육안에 의해서 공격해오는 적기 및 미사일을 탐지, 식별하여 지상의 지대공 미사일이나 공중대기중인 항공기를 투입하여 격파하는 임무를 말한다. 다시 말해 공격해오는 적의 모든 항공무기가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파괴한다는 뜻 이다. 이 요격의 개념은 철저히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것이다. 요격 무기, 즉 방어무기들은 사실상 공격무기로 전환하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 바로 이것이 요격의 개념이다. 그리고 현대전에서 요격은 방어의 핵심이다.

미군의 B-17을 요격중인 독일군의 코메트 요격기의 극적인 장면. 로켓추진을 이용해 단시간 내에 B-17의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불안한 조종성능 때문에 많은 코메트 파일럿이 비전투손실로 사망했다.

현대의 방어무기 시스템


군사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방어무기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방어무기 몇 가지를 살펴보자


① 지대공 미사일
제트전투기의 출현으로 더 이상 기존의 대공포로는 적기의 요격이 힘들어졌다. 따라서 제트기보다 훨씬 빠른 지대공 미사일을 방어용으로 쓸 수밖에 없다. 지상의 모든 군사적 주요 거점에 배치되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은 하늘의 별 만큼이다 많다. 신궁이나 스팅어 같은 휴대용 미사일에서부터 호크나 크로탈, 러시아의 S-300 같은 대형의 지대공 미사일발사 시스템까지 매우 다양하다. 북한의 경우 지난해 4월, 러시아의 S-300을 모방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KN-06를 공개했다. 여기서 한 가지만 생각해 보자. 북한이 KN-06를 공개 했을 때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 사회가 북한을 비난 했던가? 전혀 아니다. 왜냐하면 KN-06는 방어용 무기였기 때문이다.

북한의 KN-06 지대공 미사일. 우리로서는 골치아픈 존재이지만 방어무기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딴지걸지 않는다.

② 근접방어무기(CIWS)
CIWS 시스템은 Close-In Weapons System의 약자로써 근접 방어 무기 체계를 뜻한다. 함정이 자신만을 방어하는 개함방공에 사용하는 무기체계로서, 적의 대함미사일에 대해 다른 방공시스템이 요격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최종적 근거리 방어수단이다. 서방세계에서는 골키퍼나 팰랑스, RAM 시스템이 유명하고, 러시아는 카쉬탄, 팔마와 같이 30mm 개틀링과 함대공미사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쓴다. 러시아의 경우 소말리아에서 CIWS를 사용해 해적을 공격한 예가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기본적으로 CIWS는 철저히 방어무기이다. 특히 최근 미국은 팰랑스 시스템을 지상용으로 개조해 아주 요긴하게 써먹고 있다. 바로 적의 박격포 등 저가의 곡사무기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한다. 미군의 이라크에서 기지로 날아오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에 골머리를 앓은바 있는데, ‘함정용의 CIWS를 박격포 방어용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이를 지상에 배치시켰다. 결과는 대 성공. 미군은 이라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진보된 기지방어용 CIWS를 개발 중에 있다.

유럽의 골키퍼 시스템. 우리 해군이 애용하는 시스템이다.
러시아의 카쉬탄 CIWS 시스템. 30mm 개틀링 기관포 2문과 6발의 단거리 요격미사일을 결합한 강력한 시스템이다.
지상에 설지 된 팰랑스 시스템. 지상기지방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③ 전차용 능동방어 시스템
현대전에서 전차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지상병기 중에 하나다. 하지만 RPG-7등 휴대용 대전차무기가 등장하면서 전차는 더 이상 무적이 아니었다. 대전차용 로켓탄은 현재 전차에게 있어서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적의 대전차로켓을 요격할 수 있는 능동방어시스템이 출현했다. 즉, 기존의 연막탄을 이용한 소극적 방어가 아닌, 텅스텐 구슬 등의 발사체를 사용해 적의 로켓탄을 직접 파괴하는 시스템이다. 독일의 AWISS APS, 러시아의 ARENA, 이스라엘의 Trophy 시스템 등이 유명하다. 우리 군의 신형 전차 K-2 흑표도 능동방어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다.

붉은 원 안이 러시아 전차에 탑재되어있는 ARENA 시스템이다.

④ 탄도미사일 방어용 MD 시스템
MD는 가장 고가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 그렇다. 북한처럼 탄도미사일의 개발을 하지 못 한 우리 입장에서는 거의 유일한 대응책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탄도미사일 대응 시스템은 걸프전에서 명성을 날린 패트리어트 시스템이 전부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가 매우 힘들다. 따라서 현재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사드(THAAD :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하려고 한다. 패트리어트와 사드 역시 철저한 방어용 무기이다. 이 미사일들은 적의 영토에 대한 공격 능력이 없다. 다시 말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이 시스템들을 가동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실 적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가장 좋은 방어책은 필자가 수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도 같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편이 훨씬 싸게 먹힌다. 사드는 말 할 것도 없고, 패트리어트만 해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미국이 사드를 배치하려는 이유는 공격무기가 아닌 순수 방어무기이기 때문이다.

사드의 발사장면. 철저한 방어무기이다.

이상으로 방어용 무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 주변국 중 한 나라는 만약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자국에 대한 감시를 할 것이므로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이미 X밴드레이더에 버금가는 시스템을 통해 우리 한반도를 샅샅히 감시하고 있다. 남이 하면 불륜, 자기가 하면 로맨스인 셈이다. 국가방어를 위해 방어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그 나라의 고유 권한이다. 공격용무기도 아닌 방어무기의 배치를 놓고 우리나라에게 왈가왈부 하는 것은 명백한 국가주권 침해이자 내정간섭이다.

<글, 사진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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