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결혼 1년차 레즈비언 신혼부부

조회수 2020. 7. 5. 13: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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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부부의 좌충우돌 결혼 이야기

어떤 결혼식은 9시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두 명의 신부는 그 과정부터 혼인신고까지 소셜 미디어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는, 알아갈수록 더욱 평범하고 특별한 김규진 부부를 만났다.


결혼기념일에 혼인신고를
반려당한 경험을 했네요.

규진 동성 부부 앞에 놓인 장벽이 몇 가지 있었어요. 병원에서 큰 수술을 하게 됐을 때 보호자로서 동의 사인을 못 하는 것. 그리고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합산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세 번째가 혼인신고예요.

혼인신고가 안 되는 이유를
바로 확인하니
기분이 묘했을 것 같아요.

규진 서류 제출 자체가 힘들어서 당황했죠. 이미 알고 있었지만 동성 결혼은 대한민국에서 어렵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확인하니까 마음에 상처가 되더라고요. 

규진 님은 오픈리 레즈비언이고,
와이프 님은 아니시지요.

와이프 오픈리 레즈비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규진이의 상태를 목표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규진 처음엔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었는데 자꾸 가상의 남자친구 키를 기억해야 하는 게 귀찮더라고요. 

결혼식 당일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요?

와이프 초등학교 1학년짜리 조카가 왔어요. 저희가 드레스 입은 모습을 그려서 선물로 주었는데 둘 다 공주님 같다는 말이 무척 귀여웠어요. 


규진 아무도 저희를 이상하게 보지 않아서 자그마한 정상성을 느꼈어요. 

당당하면 이상할 게 없는 거죠.

규진 결혼 관련 기사에 달린 악플 중에 ‘머리가 둘 다 긴데 누가 남자 역할이냐’고 한 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었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규진 성소수자로 살아가면서 해결할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와이프 올해를 무사히 보내는 것이 목표예요. 길게는 부모님이 저희 관계를 잘 받아들여주시길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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