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 할 수록 근사하다! 올여름 아찔한듯 우아한 란제리 룩

조회수 2020. 7. 7.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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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를 당당히 드러내는 게 꼭 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 와 속옷을 드러내는 패션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이번 시즌 란제리 룩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여성이 지닌 힘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패션계 흐름 때문인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이너들이 훨씬 다양하고 대담한 란제리 드레싱을 제안한 것. 익숙한 아이템을 낯설게 입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다. 가장 친숙한 슬립 드레스에는 화이트나 베이비 핑크처럼 침실에나 어울리는 연약한 컬러를 적용하고 레이스를 잔뜩 사용해 은밀한 분위기를 배가했다. 브라 톱의 경우는 좀더 노골적이다. 스트랩만 있는 디자인으로 동그란 가슴을 부각시킨 JW 앤더슨이나 실제 가슴 형태를 그대로 본뜬 톰 포드의 갑옷 버전이 대표적인 예. 뷔스티에나 코르셋의 활용도 두드러졌다. 올리비에 데스켄스와 뮈글러가 언더웨어 특유의 아찔함을 살렸다면, 브록 컬렉션과 크리스찬 시리아노는 코르셋도 얼마든지 우아하고 로맨틱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시선을 좀더 아래로 옮겨보자. 또 하나의 곡선을 만들어내는 엉덩이다. 로에베와 톰 브라운은 19세기 여성들이 스커트를 부풀리기 위해 입던 크리놀린에 주목했다. 극적인 실루엣이 부담스러울 순 있으나, 한층 잘록해진 허리를 보면 덜컥 욕심이 생길 것도 같다. 디온 리 런웨이에는 가터벨트와 하네스를 착용한 남녀 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듣기만 해서는 굉장히 섹시할 것 같지만, 담백한 컬러 팔레트와 정제된 룩과 어우러져 오히려 당장 시도해보고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일단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면 우리는 좀더 외설적인 옷을 입게 된다. 결국 어떤 방식이든 이 과감한 유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거다. 1%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1 알렉산더 맥퀸 47만원.
2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13만9000원.
3 끌로에 34만원.
4 셀프 포트레이트 by 네타포르테 50만원대.
5 핀코 by 한스타일닷컴 17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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